요즘 영어캠프라는 새로운 재미에 빠진 가을이(32m)를 보며 푸사모 맘들을 위해 제 경험을 좀 털어놓으려구요.

저는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좋아는 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가을이도 영어만큼은 좋아하기를 그래서 영어로부터 자유로운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다행이 좋아라 하더라구요.

가을이 백일이 지났을 때 처음으로 영어동화 노부영을 몇권사서 읽어주고 테잎이 늘어나도록 들려 주었어요.
브라운 베어를 처음 샀는데 그림도 넘 깔끔하고,음도 단순하고 가사도 복잡하지 않아 노래를 외워서 부르기도 싶고 해서 비슷한 수준으로 서너권 더 샀었어요.6개월에 처음 미피영어 전집을 중고로 들여서 많이 많이 읽어주었구요.
아주 즐거이 잘 보더라구요.
미피로 넘 반복을 많이해서 지루해질 즈음 그때가 돌무렵이에여. 마꼬를 좋아할 때라 그런풍으로 나오는 그러니까 책에 배경없이 사람이나 동물 딸랑 하나만 나오는 아주 단순한 책이 없을까 찾아보다 지금의 영어원서 1 을 서점에서 샀어요. 엄마의 정성을 알았는지 대박이었어요.그때가 가을이는 책의바다에 빠져있는 시기였어요.인지위주의 책 부터 간단한 스토리북까지 많이 보던 시기였어요.
그러다가 말문이 서서히 터지면서 영어를 내뱉더라구요.단어루요.신기했어요.내 딸이 맞나 했어요.그래서 또 새 책이 필요하겠다 싶어 몬테소리 스토리붐붐을 들였어요(16개월에).노부영도 꾸준히 사서 읽어주고 불러주고 들려주었구요.세트로는 비싸서 도저히 못사겠더라구요.(한글책도 사야하는지라...)
스토리붐붐도 너무 좋아했어요. 책을 잘 고른건지 들일 시기를 잘 맞춘건지 책을 들이면 다 성공하더라구요.그것도 넘 재미있었어요.큰 맘먹고 샀는데 시큰둥하면 본전생각나고 내가 잘못했나 싶고 그렇잖아요.남편 눈치도 보이고...
갈수록 영어책을 넘 많이 봐서 일찍 들여줘야했어요.3개월후 곧 스토리붐붐2를 들였어요.1을 잘 봤으니 2도 싫어하지 않겠지 싶었어요.역시 절반정도는 아주 잘 봤어요.
16개월부터 우리말로도 영어로도 문장이 나왔어요.그때는 제가 생활영어도 많이 사용했었어요.쉬운거부터 조금씩요.
시간이 더할수록 자신이 생기고 재미가 났어요.
우리창작도 차츰차츰 수준을 높여가며 잘 다져가고 있었고 영어도 무난하게 나가고 있으니 촌 아줌마 얼마나 설렜겠어요.
그 다음엔 한참 집에있는 창작이 영어로 나와있는 책을 가을이가 좋아하던 책부터 모조리 샀어요.당연히 넘 신기해하고 좋아하더라구요.
그러다 웅진 영어동화도(사용안한걸 엄청 싸게샀어요) 기계에 넣어 하니까 신기해서 관심을 갖더라구요.중요한건 전 기계음을 알아들을까 싶었어요.항상 제 발음으로 많이 들려줬으니까 좀 걱정스러웟거든요. 근데 hearing이 생각보다 잘 되더라구요.역시 고수맘들의 말이 맞네하고 실감했죠.믿고 따라가야겠구나했어요.
그러다 두돌지나서 씨뿌리기를 구매했어요.비싸서 1차 2차 따로 샀어요.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때까지 전 터잡기 씨뿌리기... 하는 걸 푸름이닷컴에서 만든건 줄알았어요.이름도 좀 이상하고 해서 관심도 갖지 않고 있었거든요.전집으로 살 게 없어서 찾고 있다가 간도크게 책이 없으니까 그냥 함 사보자는 맘으로 질렀거든요.그래도 어느정도는 만들어놨겠지 싶었어요.근데 박스를 열고 책들을 보는 순간 제 눈을 의심했어요.한권한권이 얼마나 예쁜지 미칠것만 같았어요.억울하더라구요 지나칠뻔했다는게....
온 사방에 전화해서 책 너무 맘에 든다고 자랑하고 하여튼 한 1주일정도 제 주위 아줌마들 제 유난에 귀 좀 따가웠을겁니다.가을이도 노부영이나 집에있는 전집들과 다른 분위기에 책낯가림이 있는데도 관심을 처음부터 갖더라구요.한동안 이것때문에 여러날 우리부부를 깜짝 놀라게 했어요. 그러면서 영어가 슬슬 눈에 들어오는지 자꾸 읽으려고 애쓰더라구요.
그래서 터잡기도 27개월에 들였어요.전 거꾸로 들인셈이지요.그건 또 책장이 얼마나 깜찍한 지 우리딸 첫날은 그 주위를 슬슬 배회하더니 올라타고 난리가 났습니다.터잡기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어요.한달간을 거의 하루보는책의 70%를 차지할정도로 보고 또 보고 하더라구요.그렇게 재미있어하고 좋아 어쩔줄을 모르더라구요.그때 저희는 억만금이들어도 가을이에게 책은 사줘야겠다하며 아주 흐뭇해했어요.
참 책으로 가길 잘했다고 자화자찬했어요.책이 아니면 그 무엇으로 가을이를 이렇게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거의 표정이 환상적이었어요.더 잘하길 기대하지도 않았어요..너무 좋아하는 저 벅찬 모습만으로도 저희는 더 바랄게 없다 했으니까요.
터잡기 사랑이 끝난후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가을이가 처음보는 내용을 슬슬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어요.한글을 그랬듯이 아주 흡사한 방법으로 영어책을 읽어냈어요.어느정도 파닉스를 깨친모양이었어요.놀랍도록 파고들어 집중하더니 그걸 알아낸거더라구요.어떻게 아는지는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네요. 그저 아이들의 유연하다는 뇌를 존경할 뿐이죠...
매직빈을 막힘없이 읽어내려가길래 전 너무 흥분해서 또 주위에 전화해서 마구 자랑했습니다.친정엄마 올케언니 뭐 몇몇 아줌마들... 이제 정말 다 한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뒤부터 리딩북을 찾기 시작했어요.런투리드,ort, 삼성영어 그림책,스텝 인투 리딩,세일즈리터러시 등 전집과 단행본을 조금씩 들였어요. 돈 무지 들어가더라구요. 전 단점이 경제 사정을 고려 안하고 일단 저지르고 본다는거에요.무식하죠...
그리고 이제 비디오와 동화책과 더불어 영어를 좀 다르게 느끼게 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몇몇분과 상담후에 (몇분의 넘 빠르지 않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마우스 조작도 안 되는데 영어캠프를 신청했어요. 근데 이런 베이스캠프의 마스코트 헨리를 무서워하고 싫어했어요.하필 첫부분이 가을이가 무서워하는 표정 익히기 더라구요.찡그리고 슬퍼하고 웃고 이것들을 무서워했거든요.그래도 그게 지나고 나니 풍선도 나오고 숫자도 나오고 자기가 다 아는 내용들이 나오니까 제 등뒤에 숨어서 보더라구요.이제 헨리는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뀌었고 헨리라는 말에는 가을을 넣어 활용하고 있어요.이제 10과까지 진도가 나갔는데 매일 매일 캠프하자고 그래요. 일주일에 두과씩 진도 나가는데 주 5일은 복습하고 있어요.
전 내심 걱정했었어요.영어는 읽기를 일찍 하는 것보다 듣는게 더 중요하다고 하는데.....문제가 생길까봐서요.그래도 제가 읽기공부를 억지로 시킨게 아니라 가을이가 알아서 터득을 한 거라 어떻게 할 도리가 없잖아요.애가 알아가는걸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또 그 때 열심히 책을 보는게 파닉스를 이해하는 과정인지는 몰랐구요.
그런데 다행인건 캠프의 지시문과 내용을 자막없이 하는데 저보다 더 잘 알아듣는다는거에요.
뭐 빨간색을 로보트의 머리에 칠해라라고 하면 전 한번씩 놓치거든요.반면 가을이는 손으로 짚으며 정확히 가리키더군요.그리고 전치사 out of ~표현 같은건 책에서 본적은 있어도 정확한 뜻을 모를건데도 알아서 옷을 세탁기에서 빼라는 건지 넣으라는 건지 잘알아듣구요.물론 동사에서 유추하겠지만.....
하여튼 저하고 둘이서만 진행해온 가을이의 영어실력이 캠프에서도 통하니까 안심이에요.이대로 진행하면 되니까요...
엄마표에 자신없으신 맘님들 저를보고 용기를 가지세요.저 자랑할려고 이 긴글을 쓴게아니구요 영어동화책의 힘을 믿고.. 비디오의 힘을 믿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아이들이 가진 그 무서운 능력을 믿으세요.
이학원이 나을까?... 어떤 홈스쿨을 할까... 영어는 내가 안되니까 원어민이 있는 기관을 이용해야겠다고 아이가 어린시기부터 단정짓지 마셨으면 해요.
나만큼 내 자식이 뭘 원하는지 더 잘아는 사람은 없잖아요.모르면 엄마가 공부해 가면서 여러 재미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자기발전에도 도움이 되구요.
동화책이 주는 효과는 읽어준 엄마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아이에게 나타나는것 같아요. 교재로 진행하는 것과는 한참뒤에 그 결과가 엄청 차이가 나는것 같아요.제가 방문학습지를 지도해봐서 알거든요.시간도 훨씬 많이 걸리구요.
아직 저도 더 많이 공부해야하고 가을이도 영어에서 입문단계에 있지만 뭐든 재미있게 꾸준히 하면 늦게 시작하는 것보다 좀 빠른 시기에 영어를 다른 학습을 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가을이에게 모국어만큼이나 쉬운 영어가 되길 바래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