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얼굴에 철판을 깔자
아이가 나갈 때 인사한다.
"낯 간지럽게 어떻게 영어로 말해"라는 생각이 들어 멈칫멈칫 해질 수 있다.
일단 얼굴에 강력한 철판을 깐다.
사실 어떤 일이고 첫발을 과감하게 내딛는 게 가장 어렵다.

두려움이란 존재가 우리 내부에 늘 또아리 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려움은 피할 게 하니라 직접 맞닥뜨려 극복하는 게 제일이다.
그리고 "웬 영어!" 하면서 엄마한테 뜨악한 표정을 던질 애한테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러거나 말거나,아니 그러면 그럴수록 "초장부터 꺾일 순 없지!" 하며
오기를 부려서라도 매일 반복한다.

한 단어의 사용이 편안하게 느껴지면 이번에는 다른 인사 표현을 써 본다.
하나씩 하나씩 각개격파하는 식으로 이해하고, 사용 해 보고,다지는 단계를 각각 밟는다.

이러다 보면 여러 표현 중 유난히 정이 가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바로 그것이 직접 회화 할 때 엄마의 애용품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매일, 하루에도 여러 번 아이한테 써먹다 보면 그때 그때 알맞은 표현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적으로 나오게 될 뿐더러 아이 역시 다양한 인사말에 젖어들게 된다.

미국인들은 말이 혹시 닳아 없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자주 인사말을 쓴다.
가족이나 친구,친지 등 아는 사람한테는 물론,길거리에서 지나치는 생판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Hello!" 또는 "Hi!"라는 말을 건넨다.
인심 사나운 대도시보다 마음이 넉넉한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이런 식의 인사도 후하다.
...육아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