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말릴 걱정,우산 없이 출근한 남편에 대한 염려따위는 잠시 접어두고
처녀 때처럼 센치해보자.
비가 꼭 늙은 기생의 눈물마냥 처량맞게 뚝뚝 떨어지고 있다.
그 비에 하릴없이 눈길을 던지다가 아이한테 말을 걸어본다.
"It's raining."이라고.
그리고 나서 "Do you like rain?"이라고 덧붙이면
1등급 영어 선생이 따로 없다.
이렇게 생활 속에서 들어와 있는 비를 통해 아이가 'be 동사 + ~ing'구문에 접하게 만든다.

위의 '~하고 있다'는 진행형을 비나 눈이 올 때마다 써주는 한편 "How's the weather?"역시 계속해서 아이한테 들려준다.
일정한 짬을 두고 이번엔 "Is it raining?"하고 물어봄으로써
진행형으로 묻는 문장을 아이한테 소개한다.
그리곤 엄마가 자신의 질문에 "Yes,it is."나 "No, it isn't."로 답까지 한다.

아이가 날씨에 대한 어휘와 문장을 충분히 접했다고 판단되면
엄마가 슬쩍 아이를 떠본다.
"How's the weaather?"하고 말이다.
아이는 자극을 받아 생각나는 영어 어휘로 답하려고 할 것이다.
어휘가 미숙해서 쭈뼛뿌뼛 할 때에는 엄마가 적합한 낱말을
상기시켜주는 식으로 아이의 기억을 도와준다.

윤도현-사랑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