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남편은 바닷가에 나가 밤하늘에 별이 보이면
무슨무슨 별자리 옆에 무슨 별자리가 있는지 다 알고 찾아봅니다.
처음에 저는 그런건 자연 교과서에서나 배우고 지나가는 건데
그걸 실제 일상생활에서 기억하는 좀 특이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장난삼아 길에 가다 만나는 나무나 꽃의 이름들을 물었더니
저의 시험에 걸린지도 모르고 그는 술술 그이름들을 대었습니다.

남편은 수학을 전공한 아일랜드계 미국인 입니다.
그를 보면 저는 아, 미국의 엘리트 교육을 거친 사람들은
이렇게 자라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낍니다.
다방면에 고루 상식이 있고, 매사에 호기심과 탐구심이 있으며,
글을쓰면 문장이 간결하면서 명확하고, 말에 두서가 있습니다.

저는 그를 제 개인의 말하는 백과사전으로 임명하고 이런저런 질문을 잘하는데
어쩌다 영어 단어의 뜻을 물으면 그도 모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러면 밥먹다말고라도 쪼루루 서재로 달려가 사전을 들고 나옵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장황히 하는 이유는 남편자랑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영어란 얼마나 어려운 언어인지 말하려는 것입니다.
정말 어휘도 너무 많고, 규칙에 예외도 많아 배우기 까다로운 말인데,
그언어가 세계어가 되었다는 것은 신의 장난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이 그러하여 우리가 모두 영어를 배워야 하는데,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사전 찾는 일은 운명 처럼 피할수 없는 것입니다.
자녀들 앞에서 언제나 사전 찾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는
자녀에게 사전을 친구로 생각할수 있게 해주고, 그것이 자녀에게 커다란 재산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마다 사전을 찾다가는 곧 지치고 맙니다.
그날 그날 부딪히는 모르는 영어 단어 중에서 제일 궁금한것을 한두개 정도 선택해
사전을 찾아보면 시간도 많이 안걸리고 기억하기도 쉬울 것입니다.

캠프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은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아이들로 자라날 것입니다. 부모님들도 가능하면 영한사전 보다는 영영사전을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단 일반 영영사전은 너무 어려우니까 ESL 학생용 영어사전 (롱맨 출판사 등에서 발간함)
또는 어린이용 영영사전을 보셔도 좋습니다.
보는척이 아니라 진짜로 사전에서 뜻을 배우셔야 하니까요.
요는 사전 사용이 자연스런 일상의 한부분으로 자녀들 눈에 비춰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얘, 엄마는 사전 본다, 너도 사전 봐라!"는 식으로 속을 보이면
아이는 흥미가 없어질수도 있습니다.
그냥 평소에 우리 엄마아빠는 모르는 말을 사전에서 찾더라고 느낄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집안에 사전이 놓여 있고, 그것이 사용되는 모습에 익숙한 아이들은
때가 되면 시키지 않아도 사전을 이용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때가 되면" 입니다.
(특히 Camp 3000 이전에 사전 사용을 강요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습니다.)

영어 잘하는 비결 두번째는 사전을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버릇을
몸에 배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