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의 제목에 눈이 번쩍 뜨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영어 잘할수 있는 비결이 과연 무엇인지 누구나 궁금해 하니까요.

제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것.
무슨 맥빠진 대답이냐고요?

온갖 과대 광고 문구 중에서 가장 황당하면서도 은근한 마력을 발하는 것이
"영어 3개월 (또는 6개월) 초단기 완성" 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란 언어는 워낙 어휘도 많고 예외도 많아 배우기 까다로운 언어입니다.
"완성" 이란 있을수 조차 없는 것이지만 그부분은 봐줄만한 과장이라고도 인정해줄수 있습니다.
그러나 3개월 또는 6개월 안에 영어를 어느 정도 자유로이 구사할수 있게 해준다는 말은
그것이 가능하기를 바라는 우리의 욕구를 대변해줄뿐, 아주 무책임한 말입니다.

고로 초단기 완성 이라는 비상한 약을 포기한 다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조금씩 이라도 실제 효력이 있는 방법으로 영어를 익혀가는 것입니다.
영어는 학문이 아닙니다. 하나 배우면 그하나를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도구입니다.

우리나라 부모들만큼 자녀들이 영어 잘하도록 만들어주고싶픈 욕구가 강한 부모들도 드물 것입니다.
대부분 나는 못하지만 너라도 잘해라는 심정으로 온갖 지원을 합니다.
그러나 자녀가 영어는 "사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고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바로 부모들이 영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억지로 영어로 아이와 대화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서 사실상 엄청난 양의 영어를 접할수 있지만 대부분 무심히 지나치고 맙니다.
한글은 사용하는 것이고 영어는 그림 대신 있는 디자인의 한부분 정도로 취급합니다.
영어 간판을 보면 혼자 소리내어 읽어 보기도 하고,
뜻을 모르면 사전을 찾기도 한다면 이는 바로 영어를 "사용" 하는 것이 됩니다.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미소지으며 "Hi!" 하고 지나칩니다.
부모가 이렇게 딱 한번만 쑥스러움을 참고 해보면, 다음 부터는 쉽게 그말이 나올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를 떠밀며, "야, 너 영어해봐!" 하지만 본인은 외국인만 보면 도망가려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웬지 영어 하기가 쑥스러워지는게 당연합니다.

TV 채널을 돌리다가 영어가 나오면 더빨리 돌리지 말고 잠깐 멈춰서 1분 이라도 보다가 넘기십시요.
한마디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가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스크린에 보이는 영상을 통해 약간의 눈치라도 챌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소한 행동 하나가 바로 일상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한국인으로, 한국어를 사용하고 살지만 영어 또한 우리 삶에 의미 있는 도구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 자녀를 영어 잘하게 하는 비결 1호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YK